제품을 인정받았을 때 가장 큰 만족을 느낍니다 < 한국조명산업신문 2004-04-01 >

“Otto [tou|t-] n. 1 오토 (남자 이름) 2 ∼ the Great (962-973) 오토 대제(大帝) (독일 왕 및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오토조명’에서 ‘오토(Otto)’의 의미가 궁금해 영어사전을 살펴봤더니 나온 결과이다. 그러나 정작 오토조명 박 원 대표는 회사명을 지을 때 Otto의 사전적 의미에 큰 비중을 두진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박 원 대표가 “OTTO는 시각적으로 좌우대칭인데다, 발음하기도 편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쉽게 각인된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의외로 단순한 논리지만,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1976년 조명업계에 뛰어든 박 원 대표는 2000년도에 제2의 창업을 했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오토조명이다. 그러나 이전에 가지고 있던 ‘원조명’이라는 상호를 포기하고, 오토조명을 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박 대표는 익숙함을 통해 안정을 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움을 통해 모험을 걸 것인지의 양자택일 상황에서 과감히 후자 쪽의 선택을 했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그 선택은 성공을 거둔 것 같다.

그러나 회사명만 가지고 오토조명에 대해 논한다면, 명백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토조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품질’과 ‘디자인’이다. 품질과 디자인은 박 대표가 주장하는 오토조명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아무리 고생해서 만들었어도,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로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사 제품에 대한 박 대표의 기본원칙이다. 또 박 대표는 금전적 수익보다 자사의 제품이 인정받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정성껏 제품을 만들어서 나중에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만족감이 생긴다.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수익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순간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다. 또 회사의 수익은 항상 조명에 재투자해서 품질향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박 대표는 사업가라기보다 ‘장인(匠人)’으로 느껴졌다.

박 대표는 자사의 홍보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이다. 오토조명은 이제껏 꾸준히 조명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왔으며, 올해도 역시 지난 2월 경향하우징에 참가했다. 그 결과 관련업체 관계자를 비롯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오토조명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경향하우징을 통해 회사의 인지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또 제품의 광고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회사의 인지도는 홍보를 통해 높이고, 제품은 꾸준한 광고를 통해 알려야 한다”는 말은 박 대표가 홍보와 광고에 대한 개념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오토조명은 지난 2월 MBC TV ‘일요일일요일밤에’의 한 코너인 ‘러브하우스’에 자사의 제품을 제공했다. 물론 ‘러브하우스’를 자사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이 마음에 들어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박 대표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TV 협찬도 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저 이제껏 해온 것처럼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소비자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운다는 자세로 조명의 새로운 흐름에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박 대표를 보며 느낀 점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논리가 가장 훌륭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김성환기자